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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야생의 선물, 빌베리(Bilberry)에 대하여

by 비타민테일러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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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여름날, 숲속 산책을 하다 보면 발밑으로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작은 열매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고 동그란, 그러나 깊은 색을 가진 이 열매들은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단맛과 함께 짙은 풍미를 선사하죠. 우리가 흔히 아는 블루베리(Blueberry)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 열매는 조금 다릅니다. 바로 ‘빌베리(Bilberry)’입니다.

빌베리란?

빌베리는 유럽과 북아시아의 산악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 베리로, 학명은 Vaccinium myrtillus입니다. 블루베리와 같은 속(Vaccinium)에 속하지만, 품종이나 생육 환경, 영양성분 등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주로 북유럽, 특히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 자생하며, 그 외에도 알프스나 스코틀랜드의 고지대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보다 크기가 작고, 과육 전체가 진한 보라색을 띠며, 맛도 좀 더 진하고 산미가 강합니다. 특히, 빌베리는 자연 상태에서 채취되는 경우가 많아 ‘야생 블루베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블루베리 vs 빌베리: 무엇이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빌베리를 블루베리의 한 종류로 알고 있지만, 이 둘은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목 블루베리 (Blueberry) 빌베리 (Bilberry)

재배 여부 주로 재배 대부분 야생
과육 색 내부는 연한 녹색 내부까지 진한 보라색
크기 상대적으로 큼 더 작고 단단함
안토시아닌 함량 상대적으로 낮음 매우 높음
달고 부드러움 진하고 산미 강함

빌베리는 특히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물질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 방지, 눈 건강, 혈관 건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빌베리의 건강 효능

  1. 눈 건강
    빌베리는 시력 개선과 관련된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 야간 비행 전에 빌베리 잼을 먹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이는 빌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이 눈의 망막을 보호하고, 야맹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 항산화 작용
    빌베리는 비타민 C, E, 그리고 안토시아닌 등 강력한 항산화제를 함유하고 있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산화를 막아줍니다. 이는 노화 예방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3. 혈당 조절
    일부 연구에서는 빌베리가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4. 심혈관 건강
    빌베리의 폴리페놀 성분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빌베리, 어떻게 섭취할까?

한국에서는 빌베리를 생으로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양한 가공식품 형태로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 빌베리 파우더: 말린 빌베리를 분말 형태로 만든 것으로, 요거트나 시리얼에 뿌려 먹으면 좋습니다.
  • 빌베리 캡슐/추출물: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눈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 빌베리 잼: 달지 않고 상큼한 풍미가 특징으로, 토스트나 팬케이크에 잘 어울립니다.

생과를 구하려면 북유럽산 냉동 빌베리를 구매하거나, 일부 건강식품 전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됩니다.
단, 모든 건강식품과 마찬가지로 과용은 금물이며,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지 확인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빌베리와 자연의 균형

빌베리는 대부분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 식물입니다. 덕분에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경우가 많고, 인간의 손을 덜 탄 덕에 더 순수한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 수확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고, 환경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채취를 피해야 합니다.

북유럽에서는 빌베리를 따는 것이 일종의 여름 전통이자 가족 단위의 레저 활동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핀란드의 경우, 누구나 자유롭게 숲에서 열매를 딸 수 있는 ‘자연권(Everyman's Right)’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기도 하죠. 그만큼 빌베리는 그들 삶 속에 녹아든 자연의 일부이자 문화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작고 보랏빛 열매 하나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 신기하지 않나요?
빌베리는 단순한 슈퍼푸드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만들어낸 건강한 열매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번 장을 고를 때, 또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한 번쯤 빌베리를 떠올려 보세요. 숲속 깊은 곳에서 온 이 작은 열매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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